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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개강예배 설교문_지형은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2021-10-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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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04_총회장_개강예배_설교.pdf (123.6KB)

[2021.9.29.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북한선교위원회 통일선교훈련원 1기 입문과정 개강식 설교]

 

성경 본문 : 에스겔 3715~18

설교 제목 : 통일이 무슨 뜻이냐?

설교자 : 지형은 목사(교단 총회장,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

 

<성경 본문 : 에스겔 3715~18>

 

15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6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17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18 네 민족이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뜻인지 우리에게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거든

 

<설교 원고 : 통일이 무슨 뜻이냐?>

 

에스겔 3715절 이하에 두 막대기를 합치는 예언의 행동이 기록돼 있습니다. 남북으로 갈려 있는 한반도의 통일을 얘기할 때 많이 인용되는 본문입니다. 이 본문의 뜻이 크고 깊습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에스겔 37장 전체를 살펴야 합니다. 37장은 내용의 흐름에서 한 덩어리입니다. 마른 뼈의 환상과 두 막대기를 합치는 예언의 행동이 담겨 있습니다.

 

371~14절에 저 유명한 마른 뼈의 환상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마른 뼈가 가득한 어느 골짜기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 골짜기의 상황은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스겔서에서 이스라엘이란 표현을 쓸 때는 언제나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을 합한 전체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에스겔 3321절의 기록에 따르면 예언자 에스겔이 마른 뼈의 환상을 보고 두 막대기를 합치는 예언의 행동을 사람들에게 보인 것이 주전 5861월 초입니다. 예루살렘이 비참하게 함락되면서 남왕국 유다가 망한 지 다섯 달 후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주전 722년에 망했으니 그로부터 계산하면 136년이 지난 상황입니다. 에스겔은 북왕국과 남왕국이 멸망한 현실 한가운데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른 뼈가 큰 군대가 되는 환성을 보여주십니다. 11절부터 14절까지를 보십시오. 이스라엘 민족은 말합니다.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참담한 무덤 같은 그 현실을 열고 이스라엘 민족을 거기에서 나오게 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거룩한 영을 그들 속에 두셔서 진행됩니다.

 

마른 뼈의 환상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15절부터 37장의 마지막까지에 기록된 두 막대기를 합치는 예언의 행동에 이것이 담겨 있습니다. 16절이 중요합니다. 16절이 들어있는 본문 15~18절을 봅시다.

 

“15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6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17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18 네 민족이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뜻인지 우리에게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거든.”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막대기 하나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쓰라 합니다. 유다는 남왕국을 가리킵니다. 다른 막대기에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쓰라 합니다. 요셉은 북왕국을 가리킵니다. 북왕국의 중심이 에브라임 지파고 에스라임이 요셉의 아들입니다. 두 막대기에 쓰이는 내용이 무슨 뜻입니까? 북왕국이든 남왕국이든 그 자체로는 불완전하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그 짝이 없으면 불완전하고 유다도 그 짝이 없으면 불완전합니다. 요셉과 유다의 그 짝이 같습니다. 전체 이스라엘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에 에스겔의 이 구절을 본문으로 설교한다면, 모든 설교가 그렇듯이, 먼저 본문을 정확하게 주석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구약의 역사에서 하나님 신앙의 법통과 정통성은 남왕국 유다로 흐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미래의 통일에서 북왕국뿐 아니라 남왕국도 그 자체로는 불완전합니다. 전체 이스라엘이라는 기준이 더 근본적이요 상위의 개념입니다.

 

에스겔의 이 본문을 한반도에 적용한다면 남한과 북한을 각각 불완전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법치의 민주주의와 상생의 시장경제로 본다면 남한이 우리 민족의 법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다운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도 그 자체로는 불완전합니다. 남북을 포괄하는 한반도 전체가 한 운명 공동체라는 분명한 인식이 기반이 돼야 합니다. 한반도 공동체가 무엇인가 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이 바로 서야 합니다.

 

두 막대기를 합치는 예언적 행동의 뒷부분을 더 봅시다. 통일되는 이스라엘의 미래는 구약 성경 내내 흘러온 비전에 걸려 있습니다. 23, 27절에 이 표현이 나옵니다.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이루어질 나라의 중심이 26, 27, 28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성소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뗄 수 없는 관계와 하나님의 성소는 24절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한 목자의 통치 아래 하나님의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말씀이 삶이 되는 거룩한 나라입니다. 이런 미래는 전쟁이 아니라 26절의 기록처럼 화평의 언약곧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한반도가 통일되는 미래는 신앙의 열정이 강한 그리스도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에스겔 37장이 말씀하는 통일은 전쟁에 의한 통일이나 일방적인 흡수 통일이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따르는 것이며 그 말씀을 깨달아 살게 하시는 거룩한 영에 이끌려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통일입니다. 한국 교회의 통일론은 지금보다 훨씬 더 깊이 말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선은 상황이 아니라 말씀에서 들어야 합니다. 우리 교단 북한선교위원회의 모든 활동과 이번에 시작되는 통일선교훈련원 사역을 축복합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며 그 말씀에 순명(殉命)하는 걸음걸음이기를 바랍니다.

(찬송 582, 어둔 밤 마음에 잠겨 / 우리의 소원은 통일)

 

[묵상을 위한 질문]

 

1. 하나님께서 두 막대기에 각각 무슨 내용을 적으라고 하시나요? 그 내용이 우리 한반도의 상황과 통일에 관한 생각에 어떻게 연결되나요?

 

2.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통일에 관한 논의 중에서 어떤 것이 바람직한가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통일론은 어떤 것이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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